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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작에 이뤄졌어야할 KC-X(공중급유기 조달사업)

 

공중급유기란 하늘에서 각종 항공기(특히 전투기)들의 주유소를 담당하는 전술기입니다. 사실 민간 항공기는 급작스레 재급유를 해야할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극히 적으며, 비행시간을 초과하더라도 중간 기착지(공항)에 착륙하여 지상에서 급유를 하면 그만입니다. 그래서 공중급유기는 모든 국가들이 철저하게 군사목적으로 개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창설 이후부터 현재까지 우리 대한민국 공군은 아직 공중급유기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013년말에 중국이 이어도를 자국의 방공식별구역의 안으로 포함함에 따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대한 대응으로 대한민국은 2014년 1월부터 사업자 모집공고를 내면서 KC-X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KC-X사업은 2020년까지 총 4대의 공중급유기를 도입한 후에 2차, 3차 사업을 지속하여 총 10대의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기 위한 국가적 조달사업입니다.

 

사실 이 사업을 시작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의견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 크지도 않은데 왜 비싼 돈을 들여서 굳이 하늘에서 기름을 넣어야만 하느냐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군사전술과 전투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여 나오는 비판일 뿐입니다. 현재 우리나라 공군전력의 대부분은 장거리 폭격기가 아닌 단거리 전투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공군전력인 F-16은 작전반경이 920km로 가장 군사작전이 일어날 확률이 높은 이어도나 독도 등에서 몇 분 정도밖에 전투를 수행할 수 없습니다. 가까운 공군기지에서 연료를 넣고 출격하더라도 연료를 많이 소모하게 되는 기동 비행을 하게 되면 즉각 귀환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공중급유기와 함께 작전을 펼치게 되면 전투기들의 작전반경이 독도, 이어도 및 평양-원산선 이북지역 등까지 확대되며, 단거리 전투시에는 기름을 덜 넣을 수 있게되어 무장탑재 능력이 향상되므로 결국 전투효율성이 증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전투기의 전투력과 직결되는 공중급유기의 도입은 필수이며 진작에 시작했어야할 사업이라 하겠습니다.

 

 

 

KC-X 사업의 근황

 

2014년 6월말에 AIRBUS사의 A330 MRTT와 BOEING사의 KC-46, 그리고 IAI사의 767 MRTT가 최종적으로 KC-X사업에 입찰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5년 6월 30일에 AIRBUS의 A330 MRTT로 최종 결정되었습니다. 어째서 이 기종이 선택이 되었는지 A330 MRTT의 도입선정 배경을 간단하게 요약해드리겠습니다.

 

1. 절충교역 충족률이 70.5%로 다른 후보기종들보다 약 10% 정도 높게 제안하였다 (가장 높은 절충교역 충족율)

 

2. 총사업비 대비 10% 이상 감소된 금액으로 입찰하였다 (가장 낮은 가격)

 

3. 성능상 가장 우수하다

 

4. 후속지원이 가장 용이하다 (A330 MRTT의 대부분의 부품은 A330과 공유하는데 국내 항공기 중 A330이 보잉 767기반의 KC-46보다 많이 운용되고 있다)

 

5. KC-46은 아직 시제품 시범운용 단계인데 A330 MRTT는 제식운용을 하고 있어서 빠른 전력화가 가능하다

 

 

그리고 사업이 일사천리로 진행되어 드디어 KC-X사업의 1호기가 프랑스 툴루즈의 에어버스 공장에서 동체와 형체가 2017년 5월경에 완성되어 스페인 헤타페의 공군기지로 옮겨졌습니다. 헤타페에서는 공중급유기로의 개조가 이뤄진다고 합니다. 그 후로 가끔 툴루즈의 에어버스 공장으로 다시 옮겨졌다가 오기를 반복하였으며 2018년 4월 6일 기체의 도색을 위해 독일의 만칭으로 옮겨졌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색이 완료되어 6월 8일에 독일에서 스페인의 헤타페로 가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도색 전)

 

 

 

 

(도색 후)

 

사진에서 보이듯이 영국공군과 호주공군처럼 무광택 진회색의 도장을 한 우리의 A330 MRTT 1호기입니다. 플라잉 붐 방식의 급유봉은 꼬리부분에 잘 달려있으며 프로그&드로그 방식의 급유장치는 앞으로 달릴 예정이라고 하니 두 가지의 공중급유 방식을 모두 갖추고 있는 우리의 공중급유기 1호기를 머지않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우리 공군이 인도받게 될 A330 MRTT들은 다른 국가들과 같은 사양이거나 낮을 줄 알았으나 독일제 피아식별모드5, 첨단생존시스템(MWS, DIRCM)같은 고급옵션들을 상당수 채용하였다고 합니다. 가격대비 성능만 따져봐도 벌써 우리의 공중급유기가 어떠한 가공할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약간의 문제로 인해 우리에게의 인도일이 미뤄졌다고는 하지만 예상보다 생산과정이 잘 흘러가고 있어서 2018년 4분기 정도에는 우리 공군의 첫 공중급유기 1호가 대한민국의 영공을 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합니다.

 

KC-X사업이 완료가 되어 우리 공군에 공중급유기가 여러대가 생기면 우리의 공군의 전투력의 상승폭은 기대해도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이런 곳에 쓰는 돈이 아깝기는 하지만 누군가에게 맞기 전에 그 누군가가 때리지 못하도록 미리 힘을 키워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방력이 주변 어떤 나라도 무시못할 정도로 강해지는 그날을 꿈꿔보며 KC-X사업의 성공적 완료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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