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ST. 유용정보

VAR? 비디오판독? 대체 그게 뭔가요?

스트롱 베이비 2018. 6. 18. 10:17

 

VAR의 정의와 탄생 배경

 

VARVideo Assistant Referee의 줄임말로써 영상 보조 심판을 뜻합니다. VAR 단어 자체는 기술을 뜻하는 용어이며 보통 스포츠 경기들에서는 VAR System(Video Assistant Referees System)이라고 부르며 쓰이고 있습니다. 경기장 내에서 활동하는 심판이 주심과 부심들로 나누어져 있듯이 VAR도 여러명이 분석하기 때문에 Referee가 복수로 쓰여진 것이죠.

 

다들 아시겠지만 스포츠는 궁극적으로 경쟁입니다. 그러므로 정해진 규칙이 있다고 하더라도 불리해진 쪽에서는 승리를 위하여 규칙을 어기려는 일이 일어나고는 합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심판이라는 존재입니다. 심판은 보통 경쟁에 참여하지 않는 중립의 편에서 뽑혀져서 시합을 중립적인 시선에서 바라보며 참가자들이 규칙 내에서의 정당한 경쟁을 하도록 이끌어갑니다.

 

하지만 심판이라는 존재도 결국은 인간이기 때문에 시력과 청력 등의 감각에 의존하여 판단을 내립니다. 그래서 종종 아예 잘못된 판단을 내리거나 혹은 심판의 판정에 불복하는 이들의 항의를 받기도 합니다. 여러분들 어쩌다 스포츠 경기를 직관하러 가보신 적이 있다면 가끔 심판에게 야유를 보내는 관중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모든 스포츠를 판단할 수 있을만큼 발전하지 못하였기에 우리는 불완전의 가능성이 있는 인간 심판에게 시합 내의 판단을 맡길 수 밖에 없습니다.

 

현대의 스포츠 경기들은 대부분이 고화질의 카메라로 촬영되므로 실시간으로 녹화한 것을 되돌려 볼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어쩔 때는 TV의 중계진이 중계석에서 슬로우모션으로 영상을 돌려보며 심판의 잘못된 판단을 지적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 각도의 카메라에서 보면 확실히 반칙인데 심판 쪽에서는 보이지가 않았겠네요." 등의 아쉬움이 담긴 해설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하여 보다 공정한 경기를 위해 불완전한 심판의 판단을 보조하려고 탄생한 것이 바로 VAR입니다.

 

VAR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경기장 외부에서 여러 각도에서 촬영되는 카메라의 실시간 영상들을 여러명이 보고 있다가 문제가 되는 상황의 장면을 분석하여 경기장 내부의 심판에게 영상을 보내줘서 판정을 도와주는 시스템이라 하겠습니다.

 

 

 

 

월드컵 최초로 VAR이 도입된 러시아 월드컵

 

심판의 판정이 곧 승부로 직결되기도 하는 스포츠 중의 하나가 바로 축구이며, 축구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규모가 큰 전 세계적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른 어떤 스포츠보다도 VAR의 도입이 절실했었습니다. 그래서 FIFA는 2016년 클럽 월드컵에서 VAR을 공식적으로 도입하였으며 이후에 피파의 공인 경기에서 점차 사용을 늘려오다 드디어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월드컵 최초로 도입하였습니다.

 

 

 

러시아 월드컵으로 살펴보는 VAR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전 세계적 주요 스포츠 대회가 열릴 때에는 대회의 중심부에 IBC(국제 방송센터)가 설치되어 전 세계의 방송사들이 그곳에서 임시스튜디오를 짓고 중계방송을 합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VAR팀이 모스크바의 IBC에 VAR판독실을 설치하여 각 경기의 심판들의 판정을 돕습니다.

 

 

VAR팀은 총 8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영상보조심판 1명

보조 영상보조심판 3명

리플레이(다시보기) 담당자 4명

 

 

러시아 월드컵에서 VAR은 항상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경기를 바꿀만한 4가지의 중요한 경우에만 심판을 돕습니다.

 

1. 골 결정과 공격쪽이 골이 넣을 수도 있는 상황

2. 페널티 결정과 공격쪽이 페널티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

3. 레드카드 상황

4. 심판이 잘못된 선수에게 경고를 주거나 퇴장시키는 상황, 혹은 어떤 선수가 제재를 받아야 할지 모르는 상황

 

 

VAR팀은 경기장에 설치된 총 37대의 카메라를 통하여 다양한 각도와 다양한 배속의 영상을 분석합니다

 

 

경기장 내의 주심은 VAR팀과 무전기를 통해 교신하며 영상을 판독해야할 상황이 생겼을 경우에 경기의 중단신호를 보내고 영상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는 RRA(referee review area)로 가서 상황을 판단하게 됩니다.

 

 

주심이 VAR판독을 하겠다는 신호와 이후에 영상을 보고 결정을 내렸다는 신호는 동일합니다. 그리고 공식 VAR판독은 오직 심판이 신호를 보내는 경우에만 실시됩니다. 주심이 VAR을 통해 판정을 확정한 후에는 경기장의 전광판에 영상과 문자를 송출하여 관중들에게 판정 내용을 공유하게 됩니다.

 

 

 

 

 

월드컵 최초의 VAR로 인한 판정 번복

 

러시아 월드컵에 VAR이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면서 그 첫 수혜자는 프랑스가 되었습니다. 2018년 6월 16일에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C조 조별리그 1차전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후반 9분 프랑스의 그리즈만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호주의 조슈아 리스던의 발에 걸려 넘어졌으나 주심은 파울을 선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프랑스의 선수들이 강하게 항의하였고 이에 IBC의 VAR팀은 주심에게 사인을 보내어 주심은 경기를 중단한 후 RRA로 달려가 영상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주심은 프랑스의 페널티킥을 선언하였고 결국 프랑스는 페널티를 성공시켜 이 골을 토대로 2대 1로 호주에 승리하였습니다.

 

 

 

VAR의 미래

 

비단 축구 뿐만이 아니라 테니스, 배구 등의 경기에서도 VAR의 도입이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순간의 판정까지도 VAR의 기술은 미세하게 잡아낼 수 있어 정확한 판정에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VAR이 경기의 흐름을 끊어서 선수들에게 방해가 되며 심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떤 이들은 사람의 몸으로 하는 스포츠에 과한 기술은 옳지 않고 사람의 경기는 사람이 판정을 내려야 된다며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과거부터 지금까지 말도 안되는 오심들로 인해 피해를 본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대기록을 달성하기 직전에 오심으로 인해 그 명예를 놓치게 되는 이들은 무슨 심정이었을까요. 과거 유명한 오심의 순간들에 VAR이 존재했었다면 어땠을까요. 이번 프랑스와 호주의 경기에서 볼 수 있었듯이 VAR 판독은 몇 분이 채 안걸리는 순식간에 일어났기에 딱히 경기의 흐름을 끊었다고 보기는 어려웠습니다. VAR의 기술이 많이 발전하여 과거의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충분해진 것입니다.

 

러시아 월드컵이 VAR이 성공적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오심도 경기의 일부다"라는 말을 없어지게 했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정말 VAR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지만 어디서나 기술의 발전을 무서워하는 이들은 존재하기 마련이니 그러려니 해야겠지요. 앞으로는 모든 스포츠에 VAR이 도입되어 오심으로 인한 피해자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댓글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Today
Yesterday